빈 공원에 앉아
그때 그 곳을 찾아
빈 자리에 혼자
고개 숙인 풀 줄기
찬 바닥에 누운
그림자 하나
조금씩 천천히
마음속 상상을
어딘가 깊은 곳에
이 시간 속에 담아 둔다
넌 어떠니 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는데
한 줄기의 시간이
많이 벅차지 않았는지
넌 어떠니 이 순간이
그렇게 지나간다면
차가웠던 이 자리
너의 온기로 남아갈 테니
표정 없는 얼굴로
그 기억 속에서
서성이다 홀로
갑작스런 비에
힘겹게 고개 들어
자리에 일어나
조금씩 천천히
따스한 이 위로를
어딘가 깊은 곳에
이 시간 속에 담아 둔다
넌 어떠니 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는데
한 줄기의 시간이
많이 벅차지 않았는지
넌 어떠니 이 순간이
그렇게 지나간다면
넌 어떠니 이 순간이
이렇게 스쳐가는데
한 줄기의 시간이
많이 벅차지 않았는지
넌 어떠니 이 순간이
그렇게 지나간대도
차가웠던 이 자리
너의 온기로 남아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