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혼자 남아있는 거실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어항도
이 공백을 채워주진 못할 걸 아마도
내 공허를 채워주지 못할 걸 알아도
그 흔한 good night 인사조차
들려오지 않잖아 그저 머리에만 맴돌아서
아무도 남아있지 않아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내 연락처를 들여다봐
ay 다들 잘 사나 봐 추천 피드를 보니
난 그러지 못하는데
내 꼬라지를 봐
열등 비교 대상이 돼
너의 Instagram
하등 비교 대상이 돼
나의 Instagram
uh 나만 특이한 거래
세상은 돈으로만 굴러가지 않잖아
그냥 내가 모자른가봐 라며
그렇게 또 너와 한 발짝 멀어져
관심 없지 나의 일상들
SNS의 순기능을 못 쓰고 있나 봐
정신 차려보니 너의 계정을 보고 있어
염탐하고
질투하고
비교하고
초라해지고
관심 없지 너의 일상들
SNS의 순기능을 못 쓰고 있나 봐
정신 차려보니 나의 계정을 보고 있어
아무것도 없고
볼품없고
비교하니
초라해
봐 봐,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는 나와
잃을 것투성이인 너
둘 중에
누가 동정표 받기 쉬울 거라고 생각해
아마 사회는 당연히 너라고 하겠지만
나는 그게 싫거든 돌아가는 system
결국 나는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혔어.
절대 내가 너를 부러워 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이렇게라도 숨 좀 돌리게 해주라 제발
depression에 조이는 pressure
내가 하고 싶었던 것 전부
용기 내지 못한 채 바닥에 꼬라박아
난 시도도 못했어
그것을 네가 하는 것에 대한 inferiority
누가 리모컨으로 내 감정을 컨트롤해 주면 좋겠어
관심 없지 나의 일상들
SNS의 순기능을 못 쓰고 있나 봐
정신 차려보니 너의 계정을 보고 있어
염탐하고
질투하고
비교하고
초라해지고
관심 없지 너의 일상들
SNS의 순기능을 못 쓰고 있나 봐
정신 차려보니 나의 계정을 보고 있어
아무것도 없고
볼품없고
비교하니
초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