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루 앨범 : 나의 침묵이 새들을 가두었다
작사 : 이하루
작곡 : 이하루
편곡 : 이하루
어느 날은 숲 속을 걷다가
나무그늘 아래 모여 앉아
어느 시인의 산문을 읽었다
초가을의 모기떼가 한창이었고
하나는 그의 목 뒤에 앉았다
그가 자신의 목을 찰싹 때렸을 땐
이미 모기는 피를 한 모금 빨고 떠난 뒤였다
살다 살다 모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분명 처음이었다
나도 그 목덜미에 입 맞추고 싶어서
단 한 번이라도
몇 초 만에 날아온 손바닥에
맞아 죽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맞아 죽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