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는 반짝반짝 대머리예요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처음이야 시리즈 - 동물원은 처음이야
작사 : 루비
작곡 : Mate Chocolate

오리 연못을 나오자, 양쪽으로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었어요.
마음이네 가족은 한껏 청량한 숲속 공기를 마시며 그 길을 걸었어요.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자 보인 곳은 맹금류사였어요.
맹금류사 한 쪽에 독수리가 보였어요.
넓은 흙 마당과 높은 암벽, 나무로 둘러싸인 환경은
독수리에게 최적으로 보였어요.
독수리는 기다란 막대기 모양의 횟대 위에서 쉬고 있었어요.
“마음아, 독수리가 횟대에서 쉬고 있구나.”
“아빠, 횟대가 뭐예요?”
“새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사람 또는 위협적인 동물을 피하거나
일광욕을 하려고 쉬는 곳이야.
쉽게 말해 새들이 쉬는 막대기라고 할 수 있지.”
“새는 맨땅에 앉는 것보다 횟대에 앉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해.”
“아하. 제가 쉬는 소파와 같은 곳이 새들에게는 횟대군요.
독수리가 무척 온순해 보여요.”
“저래 봬도 독수리는 하늘의 카리스마,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나게 크고 용맹한 새란다.
죽은 사체를 먹어서 생태계의 청소부라고도 불리지.
양쪽 날개를 다 펼치면 3m나 돼.”
“그래. 독수리의 발톱이 사람 팔에 닿으면
악력이 너무 세서 팔이 부서질지도 몰라.”
“듣고 보니 너무 무서워요.”
마음이가 울상이 되었어요. 그때 독수리가 말을 걸어왔어요.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
나는 보기보다 소심해서 여기서 훈련을 받고 있어.”
“독수리야, 안녕. 네가 소심하다고?”
“나는 숲속에서 태어났는데 부리를 다쳐서
여기 동물원으로 구조됐어.
아직 하늘을 나는 것도 먹이를 구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저런. 안됐구나. 그럼, 이곳에 사는 것은 만족스러워?”
“응. 나는 사육사 형과 누나가 너무 잘해주어서 고마워.
맛있는 지렁이나 잉어도 가져다주고 틈나는 대로 나는 연습도 한단다.”
독수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마음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마음아, 여기 독수리는 근처 숲속에서 구조됐다고 하네.
동물원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원이 있어서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다친 동물들이 동물원으로 와서 보호받을 수 있지.
다양한 동물 종의 보전과 보호,
교육을 위해 동물원은 중요한 일을 한단다.”
“그래, 마음아. 동물원도 점점 동물들의 복지를 위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
“그렇군요. 좋은 점도 많네요.”
마음이도 엄마·아빠의 설명에 눈인사를 하며 미소를 지었어요.
마음이는 아까 표범사에서 했던 고민에 대한 답이
조금 풀린 것 같았어요. 그러고는 다시 독수리에게 말을 건넸어요.
“독수리야, 너는 이름이 뭐니?”
“나는 빛나리야. 사육사 형이 대머리라고 그렇게 이름을 지어줬어.”
“하하. 재밌다. 빛나리.”
“독수리의 독자가 대머리란 뜻이야.
독수리는 다른 말로 대머리수리란 뜻이 되지.”
“아하! 그런데 왜 머리에는 털이 없어?”
“우리는 보기와 달리 몸이 둔해서 썩은 고기나
죽은 동물의 내장을 파먹는데
그때 머리에 이물질이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야.
앗, 사육사 누나가 부른다. 가볼게.”
그때 독수리 빛나리는 사육사가 부르는 소리에 날개를 펴고 날아갔어요.
고공비행을 연습하기 위해서였어요.
멀리서 빛나리가 마음이에게 외쳤어요.
“내가 무사히 훈련을 마치면 나를 자유롭게 풀어준대.
언젠가 내 친구들이 가득한 몽골로 되돌아갈 거야.
너도 나를 응원해 줘.”
“그럼. 빛나리! 너는 꼭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 응원할게.”
마음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그렇게 독수리 빛나리에게 힘찬 응원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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