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을 만들러갔어
엄마의 첫여권
뉴스에선 여행인파로 북적이는
공항풍경
구청앞 사진관엘 갔어
엄마의 여권사진
환한 조명아래 카메라를 바라보는
어색한 모습
엄마 얼굴에
어느덧 늘어난 주름이
사진사 아저씬 편안히 미소지으며
여길 보라 하시네
왠지 모를 눈물이 났다
엄마의 증명사진을 보며
작은 네모속 지나온 많은 시간들
증명사진은 다른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쓸쓸함이 묻어나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와의 여행은
다음에 다음에
정작 난 이곳저곳을
친구들과 많이도 다녔지
눈물이 났다
엄마의 증명사진을 보며
작은 네모속 담겨진 많은 시간들
증명사진은 다른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쓸쓸함이 묻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