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역
가면 안 되는 철로 길이었어
개구멍
하나 발견해
너랑 나 몰래 들어가서
아카시아 껌이랑 소주랑
동네 멍이랑 보리랑
자갈밭에 앉아서
헤 하늘 구경
껌 하나에 소주 한 모금
너는 뭐 하고 싶어
단물 빠지면 누가 더 멀리 뱉나
음 아카시아 향
음
성북역
지친 아이들과
다친 기차들이
시무룩이 들어오는 곳
빠알간 햇살이 저기 저물어가네
아카시아 껌이랑 소주랑
동네 멍이랑 보리랑
자갈밭에 앉아서
헤 하늘 구경
요즈음 한 달에 한 번씩 섬에 들어가서
나무를 멘다는 너
나는 있잖아 무대 위에서 나무를 울리고 있어
음 아카시아 향
음 아카시아 향
이슬이 처음 나왔을 때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