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어 넌 여름이 되면
짧은 소매를 입기 두려운 거
알고 있어 누군가를 만나면
눈 마주치고 말하기 힘든 거
그리 다를 것 없는 네게
세상은 이상함을 붙이네
일상을 살아가기도 벅찬데
맘을 열어 주기엔 네게
밖은 너무 쌀쌀해
자그만 방 안이 가장 따뜻한 거 이해해
쉬어
거기가 네 자리라면
거기가 안식처라면 숨어도 돼
그래도 행여
내 자리가 남았다면
내가 안식처가 될 수 있다면
언제든 기대도 돼
기껏 아픔을 말한 네게
세상은 흉터를 훔쳐보네
다친 건 그쪽이 아닌 맘인데
먼저 발을 딛기엔 네게
밖은 너무 바쁘네
조그만 휴식이 가장 필요한 거 이해해
쉬어
거기가 네 자리라면
거기가 안식처라면 숨어도 돼
그래도 행여
내 자리가 남았다면
내가 안식처가 될 수 있다면
언제든 기대도 돼
변해버린 네가 싫어서
문을 걸어 잠글 수도 있어
그래도 언젠간 걸쇠 너머로
빼꼼 주위를 둘러보면
쉬워
지금은 어렵겠지만
문 앞에 남겨둔 맘만 받아줄래
언젠가 행여
외투를 걸쳐본다면
신발 끈을 묶고 일어난다면
언제든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