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감정이 들 때면 나
차가운 아픔을 긋다가
붉게 물든 소매를 푼다
괴로운 마음에 낯선 담배를
입에 물고 애써 불을 붙인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거리를 걷는다
그 끝에서 어릴 적 나를 마주한다
검붉은 멍들 사이로 얼룩진 작은
아이가 웃는다 미안해 위로받기는 싫어
나를 안아주지 말아줘
붙잡은 두 손이 따스해
희망을 가질 것만 같아
여전히 세상은 빼곡해
기댈 곳 하나 없다는 게
서글픈 걸 알면서 또 너는
왜 내게 살라고 해
더 아픈 건 너인데
떠나려는 찰나에 꼭
나타나서 웃지 마 또
알아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