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도를 아느냐던 이들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까불며
우습게 대하던 날들 곤혹
걸핏하면 다 나를 귀찮게 하지만
술을 퍼부어 맑게 소독하면
깨끗해지는 머리
옆에는 그대 웃고 있으니까
시간은 파란 거북이
국민학교 때 여덟 살짜리를
메다꽂았던 담탱이
내가 네 애비였다면 당장 확
두들겨 팰 거라던 행보관
내가 아들이라면 널 가만두지 않아
술을 퍼부어 맑게 소독하면
깨끗해지는 머리
다행히 옆에는 그대 웃고 있으니까
시간은 파란 거북이
오랜 고통에 아팠고
더 아플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인대로 족해
물론 용서 같은 것도 안 해
이러나저러나 삶이란
소주 한잔 하고 떠나는 것
케세라세라 아무렇지 않아
거지같아도 좋아
미친놈처럼 죽을힘을 다해
강렬하게 날뛰고 싶어
지켜봐 군것질하듯 재미삼아 한번
경쾌하게 살아갈 거야
내 곁에는 그대 웃고 있으니까
시간은 파랗게
공간은 해맑게
인간은 다 들개
내 간은 커다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