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2023)
채무자들
앨범 : 채무자들
작사 : 조휴연
작곡 : 임상준, 김의찬, 조휴연, 최양업
편곡 : 임상준, 김의찬, 조휴연, 최양업
나는 왜 어딜 가든 의자를
가장 먼저 보고 만져볼까
굵은 나무로 만든 의자
그게 아니면 왠지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짜증은 내지 않는 편이야
웬만하면 다신
그곳에 가지 않으면 되니까
누구에게도 튼튼한 의자가
될 수 없는 걸 아니까
그렇게 의자에 매달리는 걸까
나는 왜 항상 더 많은 의자를 갖고 싶어
하는 걸까 나무로 된 검정색 스툴,
바퀴 달린 컴퓨터 의자
이 정도만 돼도 이미 충분한 것 같은데
더 튼튼한 의잘 보면 기분이 좋은 게
나는 아직 뭔가 부족한 게 있는 것만 같아
작지만 큰 창문이 달린 방
새벽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언제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새벽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아직까지 나는 왜
그 튼튼한 의자는 그럼 어떤 의자일까
내가 우리 아빠를 닮아 다행이지만
징그러운 건
어떤 것에게도 누구에게도
책임은 지고 싶지 않아 하는 것
심지어 나 자신한테도 그래도
일단 의자는 튼튼하고 봐야지
누군가 앉을 수는 있어야지
앉는 사람이 불편한 건 당연하니까
튼튼한 의자 안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는 걸까
누군가가 앉지도 못하는 의자이면서
노래가 나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깨진 틈으로도
노래는 나오는 것 같아
튼튼하진 않지만서도 나오는 것 같아
작지만 큰 창문이 달린 방
새벽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언제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새벽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아직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창문이 달린 방
새벽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언제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새벽까지 나는 왜
작지만 큰 그림자 아직까지 나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