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산천에 올라가 고이 안장헌 연후 평토제를 모실 적에, 봉사가 무슨 축이 있으리오마는, 심봉사가 이십 이후 안맹이라 그 전 배운 것이 있어. 신세자탄으로 축문을 지어 독축을 허는디.
[창조]
“차호부인, 차호부인, 요차요조숙녀혜여 행불구혜고인이라, 기백년지해로터니, 홀연몰혜언귀요? 유치자이영서혜여, 저걸 어이 길러내며, 누삼삼이 첨금혜여, 지난 눈물 피가 되고, 심경경이소혼혜여, 살 길이 전혀 없네.“
[진양조]
“주과포혜 박잔이나, 만사를 모다 잊고 많이 먹고 돌아가오.” 무덤을 검쳐 잡고, “아이고, 여보 마누라! 날 버리고 여영 갔네? 마누라는 나를 잊고 북망산천 들어가 송죽으로 울을 삼고, 두견이 벗이 되어 나를 잊고 누웠으나, 내 신세를 어이 허리? 노이무처환부허니, 사궁 중에는 첫머리요, 아들 없고, 앞 못 보니, 몇 가지 궁이 되단 말과?” 아이고 여보 마누라 나도 가지, 나도 가지, 마누라 따라서 나도 가지”, 무덤을 검쳐 안고, 내리둥굴 치둥굴며 함끄 죽기로만 작정을 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