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을 죽이고 다가가
앞발을 확 들이밀어 난
정신 차리면 니 머릿속은 온통 나일 걸
내 마음에 쏙 들지 않으면
갑자기 할퀼지도 몰라
장난이야 너의 그런 표정 보고 싶었거든
난 기다리는 법을 몰라
맞춰주는 법도 몰라
말만 하면 다들 뭐든 들어주던 걸
내 어디가 그리 좋아
뭐 때문에 그리 보나
별로 궁금하지는 않긴 한데
밥 먹듯이 듣던 칭찬들도
시기와 부러움 어린 눈빛들도
다 지겨워지려고 하던 참
하필 난 너를 딱 봐버렸어
넌 다른 것 같아
알면 알수록
예상을 벗어나 너무 재밌어
감히 나를 사로잡다니
너 이제 나한테 죽었어
기척을 죽이고 다가가
앞발을 확 들이밀어 난
정신 차리면 니 머릿속은 온통 나일 걸
내 마음에 쏙 들지 않으면
갑자기 할퀼지도 몰라
장난이야 너의 그런 표정 보고 싶었거든
까치발로 걸어
벌써 여기 왔어
어때 생각보다
더 빠르지 않니
아니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어
내 발로 직접
찾아가게 만들다니
이럴 수가 없는 거잖아
이런 말 하는 것부터 자존심 상하기는 해
몰라 너니까 특별히 봐주기는 할게
매일 똑같이 안정적인 일상도
늘 거기에 있는 나의 자리도
다 따분해지려고 하던 참
하필 난 너를 딱 봐버렸어
넌 다른 것 같아
너랑 노는 건
고등어 인형 잡기보다 재밌어
이토록 살아숨쉬는 기분 처음인 걸
기척을 죽이고 다가가
앞발을 확 들이밀어 난
정신 차리면 니 머릿속은 온통 나일 걸
내 마음에 쏙 들지 않으면
갑자기 할퀼지도 몰라
장난이야 너의 그런 표정 보고 싶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