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달달한 멜로디로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내게 허락된 현실이 너무나도 빡빡해
신발을 벗자마자 양말 벗을 힘도 없이
현관 불이 꺼지기도 전에 TV 앞에
채널들은 의미 없이 계속 돌아가
참을성이 없어 5분을 또 못 참아
아재가 돼버린 난 유행을 못 쫓아가
자존심이 상해 컴퓨터를 켰어 난
대학을 가면 군대 갔다가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걱정 근심 따윈 없을 줄 알았어 개뿔
아무리 봐도 어른들한테 속은 거 같아
이런 넋두리를 늘어놓다 보면
내게 말하겠지
배부른 소리 좀 하지 말라고
그래서 답답해 철없어 보이긴 싫어서
부끄럽게 체면 뒤에 숨어서 또 웅크려
잠이 들지 않는 밤에는
찌질한 나를 돌아보곤 해
정답에 닿을 순 없겠지만
한심한 나를 위로하려 해
괜히 마음이 붕 뜬 채로 페북만 뒤적이네
웃긴 영상 나오면 가끔은 미소 짓네
잘 사는 친구 놈들 보면 조금 부러워
하지만 남자니까 쿨하게 좋아요 눌러줘
겁나 쿨한 자신을 스스로 토닥인 뒤
카톡을 눌러 괜히 친구들 프사를 클릭
해대며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점점 알아가 정작 내가 어떻게 사는지는
나조차도 관심 밖,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면서
계속해서 클릭질을 해대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보고자 한 글자씩
정성을 들여서 페북에다 글을 올리네
약간 손발이 오글거려서 바로 삭제해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내가 좀 한심해
문득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시네
이제 그만 자자 진짜 좀 자자
잠이 들지 않는 밤에는
찌질한 나를 돌아보곤 해
정답에 닿을 순 없겠지만
한심한 나를 위로하려 해
찌질한 밤 궁상 찌질한 밤 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