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BaddyBlack, KEYMAKER
앨범 : MONOGRAPHY
작사 : BaddyBlack
작곡 : KEYMAKER, BaddyBlack
편곡 : KEYMAKER

인천 석바위 어느 미용실
갓난 아이를 등에 업고서도
연중 하루 쉼 없이
손님들을 받는 한 30대로 보이는 부부
우리 엄마 아빠
둘의 눈 밑에는 깊은 그늘
이마엔 주름들이 늘어가지 하나 둘
일에 미친 거 아니냐고 손가락질 받아도
신경 쓸 겨를 없어
그저 더 넓은 집에서
애들 자라나게 해야만해
근데 어떻게 쉬겠어
그렇게 인천에서
한창 개발중이던 부천으로
이사를 갔지 미용실의 지점도 점점 늘어
그게 나 초등학생 때 친구들 안 부럽게
제일 풍족한 집 애로 불리우던 때
우리 다섯 가족에 새벽 퇴근이시던
부모님을 대신해서 쭉 나를 키워주시던
할머니의 웃음꽃이 만개하던 집
동시에 더 커져간 우리집 재산의 덩치
욕심이 과하면 결국 화를 부른다는 말
2008년의 우리 부모님은 모르셨을까?
아니면 어떤 비극의 한 악덕 건물주가
화목한 한 가정을 망친다는 대본이었을까
하교 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또 철없게
놀다 귀가한 집은
한마디로 서슬퍼런
분위기가 맴돌아
심상치 않음을 느꼈고
안방으로 부르는
아빠의 말에 숨 죽였어
아들 혹시 몇 년 동안만 필리핀에서
살다 오지 않겠니 거긴 한국에 비해
영어도 배우기 쉽고
또 어쩌고 저쩌고
그 이후의 말은
하나도 안들어왔지 내 귀에
어떻게 그래 나는 내
친구들이 여기에
누나들이 여기에
할머니가 여기에
그래 거기에 무엇보다도
당신들이 여기에 있는데
이 전부를 내가 대체 어떻게 포기해
악 쓰고 눈물 흘려 거부했던 그 날의 나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와 내 방에만
수십개에 빨간딱지
학교 체육대회 당일에
사복으로 가서 담임과 독대 뒤
유학이란 포장지에 날 감싼 채로
즐거워하는 애들을 등 뒤로 하고
집도 없어 부모님과 모텔로
아마 내 기억엔
그래도 몇 년 만에
아빠랑 목욕을 했었지
집이 망한 덕에
그리고 며칠 후
결국 필리핀이 아닌
아빠 친구 분 도움 받아서
중국으로 갔지만
좋은 기억은 딱히
매일을 울며 보낸 열다섯살
입학 시즌도 지나버려
몇 달을 다닌 어학원과
같이 살던 아빠 친구 분의 아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지
대학 방학이라고
한국에 가기 전
하나 가지고있던
핸드폰을 여자친구 집에 두고가서
그나마 하나있던
가족과의 연락망도 끊어버린 그 새끼
덕에 미아나 다름없는 신세였지 제길
부모님 미용 인맥 통해 겨우 연락됐지
한참을 울고 불며
제발 나 좀 살려달라했지
결국 득 하나 없던 쭉 암흑과도 같던
유학은 끝났고 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전에 다니던 중학교로 재입학해
지금까지의 얘기가
나의 열여섯살 때
인생은 불행하게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불행하게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불행하게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왜 씨x 불행해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불행하게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불행하게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불행하게
집이 망한 덕에
인생은 왜 씨x 불행해
집이 망한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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