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그렇게 믿고 있었어
멈춘 시계는 쓸모없다고
다시라는 말을 배운 적 없었거든
그래서 멈출 수 없었던 거야
그래 내가 세운 탑이
안개처럼 시야를 가릴 때
지친 숨을 뱉어내며 무너질 때
희미하게 보이던
은빛 구름이 다가와
어느 사이
눈물을 닦아 주었지
그때 한숨은 기도가 되고
무너지며 꿇은 무릎도 은혜였어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 놓고
회색 숲에 가려진 빛을 보았을 때
그제야 만난 거야
은빛 하늘을
불안의 그림자 아래에선
보이지 못한
고요한 평안 허락된 세상
마침내 진짜 하늘을 찾은 그날
한숨은 그제야 기도가 됐어
그래서 나는 돌아온 거야
내려놓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