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터널 경적소리
생각해 보니 맞바람이 차 둘렀던 목도리
메케한 먼지 속 옷에
묻은 모래는 여기께 아니야
누군가의 과시욕을 대신
쌓아 올린 흔적이니까
내 펜의 용도는 또래 놈들과 달랐네
걔 들은 문제의 답을
난 작게 꿈을 매달았기에
그렇게 땡겨쓴 낭만 값
상환 날짜가 꽤 빨리 와
하긴 그때의 난 즐거웠고
넌 피땀 흘렸으니까
의미 없이 흘리던 땀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참
자격증 없이 증명해야 했던 내 삶
숨 차 잠깐 멈춘 발걸음에 고개 돌려
누가 날 비웃는 것 같은 느낌 받아
그게 열등감인걸 시간 지나 알게 돼
긍정할 수 없던 금전의 논리
내 이 모든 병폐를
뒤집을 수 있는건 돈이니
꿈과 멀지만 이상하게
한 푼이라도 쥐어주는데로 손 뻗어
그 손이 누가 뻗어준 건지는 관심 없어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당신은 무슨 기분일까
My load 내 영웅 지나가다
던져준 응원의 말을
해준 당신들 분명 된다
했던 말을 난 기억해
그 가볍게 뱉은 말에 희망 걸고
살던 내가 뭐가 돼
이제 긍정적일 수 없지 금전 앞에선
모으는 것보다 뺏기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먹고 살려고 너무 많은걸 버린건 아닌지
돈이면 제일 먼저 포기하는 게
자존심이 되어있는걸
그거 한번 내려놓긴
어려워도 습관처럼 쉬워
그래 타협이라 포장하고
난 또 굴복한 거지 뭐
어른스럽다 표현하는게 좀 이상해
I'm sorry mom 난 가끔 엄마의 위로에
목 졸려 죽을 것 같애
젊음의 값 아무 의미
없었단 걸 왜 말 안 해줘
나라에서도 젊은 애들 탓이라는데
그럼 우린 어디다 비벼
됐고 I'm done 이제 내 맘
방 청소 쉽지 않단 것도
알고 이렇게 살아야 되는 것도 난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