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나아갔음 해
난 이제
나아가는 너를 으흠 도와줄 수가 없네
어둠 속에서
너 혼자 울던 밤 나는 깊은 잠에서
길을 헤매었지
울다 지쳐서
쓰러져 잠든 널 따뜻하게 안고서
토닥여줬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데
너를 상처 내면서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넌 아무렇지 않은 듯
하얗게 웃어 보이면서
걱정 말란 듯 뒤돌아 걸어가네
아무리 힘을 써도 어렵겠지
나를 상처 내면서까지
가는 이유 따윈 없는 거야
봄바람이
내 어깨를 두드리면
뒤돌아 웃어 보이면서
걱정 없이 몸을 맡길 거야
그런데 넌
아무렇지 않은 듯
하얗게 웃어 보이면서
걱정 말란 듯 뒤돌아 걸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