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속이 가득 차였어
무얼 위해 남겼던 것일까
묘하게 간지러움이 남아
한 장 한 장이 무지개 같이
순간을 빚어내며 빛나네
되돌려서 우리를 떠올려
바쁘게 살다가 또 잊다가
서로의 눈이 마주칠 때면
아무렇지 않게
너를 보는 것 만으로
우울했던 모든 것이 미소로 날아가
다른 길을 걷고 있어도
잊지 않고서 걷는다면
함께한 날엔
빈 곳이 싫어
아무렇게 자리만 채우다
또 얼마나 지나버린걸까
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다른 별을 보는 걸 모르고
애석하게 시간만 흘러가
같은 곳에 있길 바라지만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
설레임 한가득
기쁨, 슬픔도 한가득
쌓아가며 스쳐가는 서로를 바라보다
어떤 불안과 행복을 보아도
내게는 결국 너만 남아
가볍게 또 깊이 빠져든 시작이
왜이리 다루기 어려워진 건지
쓰고 지우다 점점 쌓여가는
말이 입가에만 맴돌아
아무렇지 않게
너를 보는 것 만으로
우울했던 모든 것이 미소로 날아가
망설임을 걷어 버리고
서로를 보며 손을 맞잡고 걷는 다면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