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추운
아침이오면
난 조용히 이불속
안에 숨어
이젠 나올 때도
되었지
그런데 울음은
멈추질 않았지
파란 하늘
겨울이 오면
난 당신 품에 안겨
울었지
불안은 차가움을
좋아해
이젠 눈이 내릴 때도
되었지
그래 나의
우울은 아직 어려
근데 무너져버릴
마음은 아니야
아무 이유도 없어
내가 울었던 날은
아픈 맘을 추슬러
자기 전 기도를 하지
차가운 바람
나를 삼키면
난 차라리
하얗게 불타겠지
나의 재는
제자리에 두세요
바람이 불지 않게
덮어주세요
그래 나는
사라지는 건 싫어
근데 나는
곧 불타 없어질 거야
하얗게
아무 이유도 없어
내가 숨 쉬어왔던 날들은
예쁜 꽃이 피어서
내일을 보고 싶었지
아무 이유도 없어
내가 죽었던 날은
죽은 맘을 되살려
꽃을 피워 봐야지
내일을 살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