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바람 부는 거리에
맥주 한 캔을 들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친구는 라면을 끓여
별빛들도 노래해
우울할 필요는 없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아 봐
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우던 날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가까이 있었던 올림픽 park
그다음으로 간 한강공원
하루 종일 신나게 돌아다녔어
해가 떨어질수록
기분은 high
그때 집에서 전화 와
그만 놀고 돌아와
다음
학교를 가야 했어 애써
공부하는 척을 했어
빨리 성인이 되고 싶길 바랐어
만화 속 주인공이 돼 나라서
잠재력을 터트려 보여줘야겠어
한강뷰 아파트를 사겠어
건물의 불빛들
그게 내 유일한 안식처였어
내 안식이어서 안식이어서
별이 빛나는 밤에
바람 부는 거리에
맥주 한 캔을 들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친구는 라면을 끓여
별빛들도 노래해
우울할 필요는 없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아 봐
시간이 지나 다시 걸어가 본 한강
다시는 우울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날
얼마 가지 못해 다시 검은색이 날 삼켜
씻어보려 애쓰지만 씻기지 않아
시간이 대단히 흐른 뒤 노력해
깨달아 검은색 벗겨놔
다시 깊은 생각이
못 따라올 만큼 일을 벌려
일을 계속 벌린 후
어둠 속에 길을 헤매고
흐릿해지네 시야가 또
희미해 기다려주지도 않아
초침 이날 또
재촉해 스스로 만들었어 혼돈
의미들을 잃어가지 흔들리는 동공
결국 돈에 의존해 현실이
어쩌고저쩌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죽을래
누가 뭐래도 무의식이 이끌어
이 곧에 물빛 여전히 보이는 잿빛
챙겨 나와 우비 운명을 믿어 보여
햇빛은 맨날 보여 여전히 보여멀어
그래도 계속 걸어
별이 빛나는 밤에
바람 부는 거리에
맥주 한 캔을 들고
한강을 바라보면서
친구는 라면을 끓여
별빛들도 노래해
우울할 필요는 없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아 봐
별이 빛나는 밤에
바람 부는 거리에
맥주 한 캔을 들고
한강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