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는 아직 눈사람과 작별할 준비가 안됐어요.
어! 좋은 생각이 났어!
정현이는 눈사람에게 다가가
다독 다독 눈사람을 두드려요.
토도독 토도독- 쓰담 쓰담-
정현이가 눈사람을 다듬어요.
우와 내 몸이 포근포근 매끈매끈 아담해졌어!
우리 집에 같이 가자!
정현이는 눈사람을 두 손 위에 올려놓고
조심조심, 사뿐사뿐 집으로 돌아가요.
눈사람은 손 위에 올라타
새근새근 잠이 들어요.
짠~ 여기가 우리 집이야.
정현아, 손 시렵겠다.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
정현이는 눈사람을 조심조심 들고 집으로 들어가요.
엄마, 냉동실에 눈사람이 살아도 될까요?
그럼, 눈사람에게 아주 딱 맞는 집이 되어줄 거야.
눈사람아, 이제부터 여기가 너의 집이야!
정현이는 엄마와 함께
시린 손을 녹여주는
따끈따끈한 저녁밥을 먹고
치카치카 양치를 해요.
후아암, 이제 자야겠다.
침대로 돌아가던 정현이는
잊지않고 냉동실 문을 열어요.
녹지 마! 눈사람. 내일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