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문자투성이가 되어버린
내 아이폰 봐
다시금 깨닫게 해준 내 깨진 거울 안
쌓아놓은 말이 너무 많아
끌어모아 혼까지
과거는 과거대로 흘렀으니 좀 놓아줘
이제 대답해
대답해 줘
들릴까 내 말이
대답해 줘
아직 새장에
더 깨닫게 해줘
다시 생각해
다시 생각해도
생각은 생각을 낳으니 그만둬
네 머리는 내 머리가 아니니 그만둬
네 대화는 대화가 안되니 그만둬
우리는 우리가 아니니 그만둬
다르다는 말이
다른 말이 아니기를 바랬지만
이젠 눈이 멀어 뒤 안 보고 가네
다시 여기 남아 적어도
내 서론은 유서로 돌아가니 서러워
다시 심호흡해
일 년간 아홉 번을 설계
또 내일도 무언가에 떨겠지만
나 이겨낼 테니 내 소음을 소문내
다시 심호흡해
일 년간 아홉 번을 설계
또 내일도 무언가에 떨겠지만
나 이겨낼 테니 내 소음을 소문내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다시 돌아가
이제 대답해
대답해 줘
들릴까 내 말이
대답해 줘
아직 새장에
더 깨닫게 해줘
다시 생각해
다시 생각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