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여주지 않으면 어느 누가 믿겠어
내가 사는 삶에 비해 세상은 늘 2배속
더 뛰어 압박받으며 날뛰는 이유가
별 신경 안 쓰는
너와 달리 나에게는 전부야
누구는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내가 부럽데
대신 나는 눈을 감고
귀를 막아야 하는데
꿋꿋이 한 길만 가는 모습이 멋있대
뒤에 따르는 노력 때문에
나도 가끔 아픈데
낮게 날다 떨어진 게
오늘만 몇 번째인지
순수한 눈으로 바라봤던 때가
벌써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아 그저 똑같은 밤을
지새며 고민할 뿐
어떻게 나를 찾는가를
이 폭풍이 지나면 우아하게 저 위로
올라갈 때 한 번만 건네주라 너의 위로
화려한 날개를 달아도
결국 나도 사람이라서
괜찮은 척 강한 척하는
결국 사람이라서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곳
그곳에 네가 꼭 있었으면 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곳
그곳에선 날 알아봐 줬으면 해
이게 나예요 하지만 이게 다예요
이 화려함 속에 낡은 내가 보인다면
그냥 한 번 안아줘요
Fly high
Fly high
Fly high
Fly high
오늘도 정신없이 더러워진 내 깃털
깨끗이 정리하고 정성스레 빗어 내려
한숨과 함께 하나씩 가꿔진 거울 속에
내 모습은 가끔은 낯설지
사실 화려함과 거리가 멀고도 멀어
담대함 속 자라나는 두려움이 제일 커
성실함의 미덕은 강박이 된지 오래
나태는 죄악이니 뽑아 버려 꿈 깨
매일 반복하는 날갯짓
오늘이 몇 번째인지
세는 건 포기한지 오래되었지
내가 바라고 바라던 곳에 도착하면
그 딴 것은 의미 없이
잊혀지겠지 나 역시
하지만 그곳에 있을
너는 날 알아봐 주었으면 해
가꿔온 것들 보다
내 모습을 봐 줬으면 해
날 덮고 있던 깃털들이 사라질 때
낡고 서투른 내 모습을 안아줬으면 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곳
그곳에 네가 꼭 있었으면 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곳
그곳에선 날 알아봐 줬으면 해
이게 나예요 하지만 이게 다예요
이 화려함 속에 낡은 내가 보인다면
그냥 한 번 안아줘요
Fly high
Fly high
Fly high
Fly h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