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암~ 어제 마지막 한 해를 보내고
해돋이를 보느라고 늦게 잤엉.
하품이 계속 나오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넹.
게다가 날씨도 추우니,
눈물이 금세 얼음으로 변하고 말암.
아무튼 오늘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얌!
따뜻한 보금자리를 나오며
쿨쿨 자고있는 망치와 버터의
이마에 뽀뽀했징.
다들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들이자 형제들이얌.
함께 매일 매년을 살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것 같앙!
춥지도 않은지 까치들은
꽁꽁 언 나무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엉.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분명 노래로는 까치 설날이 어제라는데
오늘 더 신나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깡?
그때, 우리에게 가끔 밥을 주는
캣맘께서 나오셨엉.
우리를 주려고 새로운 것을
들고 오신 것 같암!
과연 새해 첫날 무슨 밥일까,
기대가 됐엉.
내려놓으신 밥그릇을 보는데,
이건 뭐징?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었엉.
사람들이 먹는 것인감?
캣맘이 내 표정을 보고 다시 말해줬엉.
이건 떡국이라는 음식이라공.
사람들은 항상 새해 첫날 이 떡국을 먹으면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했징.
그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떡국을 먹고 싶지 않아졌엉.
이걸 먹고 한 살을 더 먹는다님…
난 영원히 천방지축 아기고양이로
있고 싶은데 말얌..!
내가 먹고 싶지 않아 하는 표정을 지으니까
캣맘이 핸드폰으로 뭔가를 검색하셨엉.
그리고 말씀해주셨징.
[설날 : 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설날이라는 말과 같은
우리나라의 명절이다.
설은 시간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달의 첫날인데,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도 있고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뭔가 어렵지만 한 해의 시작을
설날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해주셨엉.
그리고 캣맘이 가고 나서 다시
옆집 할아버지께서 오셨엉.
새해 아침 첫인사를 하시며
내 머리와 꼬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셨징.
그리고 새로운 사료를 꺼내서 주셨엉.
냄새를 맡아보니 딱!
내가 좋아하는 사료 맛이었징.
그래서 할아버지 손 위에 놓여있던
사료를 허겁지겁 먹었엉.
할아버지는 나를 보시더니
또 말해주셨징.
오늘은 모두에게 한 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공.
그래서 과거의 안 좋았던 모든 일은 잊고
새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을 하라공.
그 말을 듣고 얼마 안 되지만
나의 지난날을 돌이켜봤엉.
좋은 추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엉.
바로 형제 같은 내 친구들 망치와 버터가
내 곁에 언제나 있기 때문이얌..!
올해 나의 새해는 정말 뜻깊은
시작으로 출발하게 된 것 같앙.
설날의 의미에 대해서도 배우고
내 친구들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엉.
물론 떡국이라는 음식은 먹진 않았지만
하나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앙!
냐~아옹!
+에피소드_ 세 고양이들의 대화
“얘 망치야 일어나~
새해 아침이야~”
“엇? 분명 어제 해돋이를 보려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하하하 너 눈 뜨자마자 바로
코 골고 잠든 거 기억 안 나?”
“이럴 수가…. 나 꼭 해돋이
보고 싶었는데..!”
“망치야 넌 잠이 많아서 해돋이는
커녕 누가 데려가도 모르겠다.!”
“안 돼, 이럴 수가…..”
“참! 아까 캣맘께서 새해에 먹는 음식이라고
떡국이라는 걸 주셨는데 먹어볼래?”
“떡국? 그게 뭐야?”
“사람들이 새해에 꼭 먹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이걸 먹으면 한 살 더 먹는 거래..!”
“뭐? 그럼 이걸 안 먹으면 한 살
더 안 먹게 되는 거 아니야?”
“히히 바보야~ 이걸 먹어도 안 먹어도
이미 새해가 되었으니 한 살 더 먹는 거야!”
“뭐? 그럼 너가 이 떡국 먹어봐!”
“아.. 아니… 그런 말은 아니었구..”
“너어~ 망치 너가 얼른 먹어봐!
넌 늦잠 잤으니 벌칙이야!”
“냐아아아옹~ 도망가야지!”
“너 이리 와!”
“하하하하하 망치 도망가는 모습 좀 봐~
새해에도 역시 사고뭉치라니까~
냐~아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