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널 발견한 내 다음 행동은
너의 몸 위에 내 몸을 포개 놓는 것
아직은 남은 네 체온을 느끼다
문득 네가 죽은 게 아닐까 하고
머리를 숙여 네 얼굴을 봤을 때
넌 날 잃은, 날 닮은 것이었지
그때서야 나는 널 알아챈거지
지나버린 시간 속의 나를
그 안에 일부 일 수 없었다는 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내 잘못이었어
그 안에 없고 밖에 있었으므로
나는 안에 쓰인 시로 남게 되겠지
세상 아래 나 혼자 서 있었고
내 곁을 지키던 나는 죽었어
다행인 건 남은 게 내가 아니라
나보다 좋은 나일거란 것
함께 스치며 함께 숨쉬던
그 순간의 나는 이렇게 죽었고
함께 외롭던 날과 이별하는 일
지나버린 시간속의 나와
함께 스치며 함께 숨쉬던
그 순간의 나는 이렇게 죽었고
함께 외롭던 날과 이별하는 일
지나버린 시간속의
바람이 불면 금새 떠오르게 될
내 찬란했던 전성기 시절 하늘
안녕 손내밀면 곧 내게 다가 와주던 꿈
날길 원하던 그때 가난한 소년의 소원
"난 네가 필요해" 소리지르던 너의 순간
이상했어 다 이상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