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살던 곳은 잠실철교 강가에
겨울만 되면 물이 얼던 외딴섬
넌 보름달이 강과 섞여 낳은
바람 타고 나는 푸른빛
네가 사는 곳은 반포대교 근처에
경적이 좀처럼 멈추지를 않는 곳
밤은 눈이 멀어 별의 빛을 잊고
네온 사인만 타는곳
눈을 감으면 전철소리,
귀를 막으면 가로등이
너는 오래전에 잊었지
어떻게 잠에 들어야하는지
오늘 밤하늘 길을
찾을 때 달은 필요 없어
차갑고 황홀한 불빛,
Neon, Neon is all I need
열이 꿈을 헐고 날개를 녹이면
불빛이 눈을 먹고 더듬이를 자르지
물소리에 표류해 닿은 네 고향
예전 빛을 잃어버렸지
사랑할 사람도 없이
너무 많은 사랑을 했지
하늘에 매달린 저 달빛
너에겐 너무도 멀었으니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몸이 이끄는 그곳
나의 지도, 나의 보름달
Neon, Neon is all I need
난간이 말을 걸고
가로등마저 희미한 오늘,
강에 뜬 달만이 밝은
오늘, 오늘, 그 달이 뜨는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