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불이 켜지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저기 멀리서 나를 봤는지
숨어 버리는 니가 보여
기억 속에 내가 그대를
얼마나 아프게 했었는지
나와 마주치기조차
싫은 만큼 내가 그랬니
난 너를 만나서 반가웠는데
같은 시간을 지나왔지만
다른 계절에 서 있었던 거야
너의 손을 잡을 때마다
항상 니 손만 차가웠던
이유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어긋난 길 위에서 얼마나
혼자 힘들었을까 걱정이 돼
애타게 날 부르던
니 손이 멀어 지는게
지금까지 난 그냥
잘 가란 인사라고만 생각했어
기억 속에 내가 그대를
얼마나 아프게 했었는지
미안하다는 말 초차
할 수 없게 나를 피하면
난 어떡하면 돼 그게 아닌데
사실, 나는, 나는, 아니 아니야
넌, 왜 넌, 그때, 이것도 아냐
어떤 말로도 되지가 않는데
같은 시간에 같은 기억에
너도 웃고 있길 바랬던 내가
좋은 추억 얘기 나누며
얼굴이나 볼까 했었던
바보 같은 생각이 더 미안해
차라리 가지 않았더라면
너를 찾지도 말걸 후회가 돼
그랬다면 넌 아직
내 기억 속을 걸으며
숨지 않아도 되고
난 여전히 너와 같은 곳에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