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사랑은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라고
사람은 모두 외롭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많은 시간들을 쓴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서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외롭다
그 사람에게 나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말했지만
그로부터 사랑이
돌아오지 않을 때
슬퍼지는 것은
내 마음 한편에 숨어있는
외로움 때문이다
그렇게 외로움은
사랑인 척 한다
시간을 내어주는 일과
시간을 쓰는 것은 다르다
외로움은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어줄 여유가 없다
그저 자신의 빈 자리를 채워줄
누군가를 늘 찾아 다닌다
나는 이 끝 모를 외로움으로부터
멀리 아주 멀리 도망치고 싶어
많은 시간들을 썼다
그러나 그 끝은
늘 다시 외로움이었다
외로움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그저 내가 그렇게
어딘가로 도망치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외로움은 사라지고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사랑은
그에게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다
내가 외로워서
그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간을
그 사람에게 내어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