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그는 서른 살의 랩퍼
여러 해 지나도 빛을 못봐 여태껏
달고 살지 올해까지라는 말
불안엔 쩔어 술을 달고 사는 삶
옛 동료는 TV에
하나둘씩 얼굴 비치네
레슨생 둘 저작권이
수입의 전부 다 관두자니
1만 조금 안되는 follower
그게 뭐라도 된 듯 무지 아까워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빈 껍데기와 같은 삶을 살아
자신의 연봉 보다 비싼
옷을 입고 selfie 웃어보지만
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어
캔디를 물어봐도 입맛이 써
악수를 뒀어
그게 언젠지 어딘진 모르지만
악수를 뒀어
정신 차리려 벅찬숨 고르지만
자꾸만 미끄러져
자꾸만 미끄러져
자꾸만 미끄러져
삶이 마구 뒤틀려져
Chapter 2
결혼 적령기 넘어선지
좀 됀 그녀 눈가에 번진
주름을 가리려
맞은 주사 그렇게 시작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눈 코
아니 이왕 하는 김에 이마부터
턱까지 싹 다 같이 갈았지
그건 마치 환생 같았지
공사 대공사
뼈를 깎는 아픔을 딛고
거울 속 자신이 너무 예뻐
느끼네 달라진 시선
시작된 거지 거기서
다음을 준비해 홀린 듯
가둬둔 댐이 열린 듯
몇번만 더 만지면 완벽할 거란
환상에 사로잡혀 돈 다 끌어다
2차 3차 타버렸지 막차
거울 속에 그녀는 이미
악수를 뒀어
그게 언젠지 어딘진 모르지만
악수를 뒀어
정신 차리려 벅찬숨 고르지만
자꾸만 미끄러져
자꾸만 미끄러져
자꾸만 미끄러져
삶이 마구 뒤틀려져
Chapter 3
그는 이미 본인이 뿌린
문제에 답을 찾지를 못해
잘못된 선택
애꿎은 신을 탓하며 건배
그녀 또한 핸들이
고장 난 truck안에
애들이 뭐라 하든 신경 안 쓰는 척
사실은 구석에선 눈물 훔쳐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
상처는 미치도록 쓰리다
깊게 뱉는 진한 한숨만
담배 같은 미친 악순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돌아가려 해도
이미 너무 먼 곳을 돌아왔네
태연한 척 웃지만
호흡이 자꾸 자꾸만 힘들어져
악수를 뒀어
악수를 뒀어
악수를 뒀어
악수를 뒀어
악수를 뒀어
그게 언젠지 어딘진 모르지만
악수를 뒀어
정신 차리려 벅찬숨 고르지만
자꾸만 미끄러져
자꾸만 미끄러져
자꾸만 미끄러져
삶이 마구 뒤틀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