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빵집 주인은 늑대의 행동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어.
‘이놈의 늑대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빵집 주인은 고개를 저었어.
“늑대,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난 뿌려주지 않겠어.”
그러자 늑대가 으르렁거리며 말했어.
“그래? 그럼 널 당장 잡아먹을 테다!”
늑대가 뾰족한 이빨을 보이면서 양팔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어. 겁에 질린 빵집 주인은 늑대가 내밀은 발에 밀가루를 하얗게 뿌려주고도 벌벌 떨었어.
늑대는 또다시 일곱 마리 아기 염소가 있는 집으로 달려가서 대문을 두드리며 말했어.
“얘들아, 엄마야. 어서 문 열어라.”
일곱 마리 아기 염소는 다 같이 외쳤어.
“우리 엄마라면 발을 보여줘!”
늑대는 밀가루 반죽을 잔뜩 묻힌 앞발을 창문 안으로 쑥 집어넣었어.
“와, 엄마다!”
하얀 발을 본 아기 염소들은 덜컥 문을 열어 주었지. 하지만 집으로 들어온 것은 엄마가 아니었어.
“꺅, 엄마가 아니야! 얼른 숨어!”
아기 염소 일곱 마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펄쩍 뛰었어. 그러고는 정신없이 집안 곳곳에 숨기 시작했지.
“여기 식탁 밑에는 내가 숨을 거야. 넌 어서 침대로 가서 숨어!”
“어, 난로 속에는 내가 숨을게!” “어서 부엌으로 가! 거실에 있는 커다란 장에도 숨을 수 있어!”
“아, 나, 난. 화장실로 갈게!”
“난, 어디에 숨지? 아, 저기!”
마지막 일곱 번째 아기 염소는 벽시계 속으로 뛰어 들어갔어.
“크하하하. 여기 숨어 있는 걸 모를 줄 알고? 찾았다! 꿀꺽! 하하하 여기도, 꿀꺽! 하하하 거기도 다 보인다고, 꿀꺽!”
늑대는 아기 염소들을 모두 찾아 차례차례 꿀꺽꿀꺽 삼켜 버렸단다.
“흑흑흑, 어떻게 해? 모두 잡아먹혔어. 제발 날 못 봐야 하는데…….”
늑대는 마지막 딱 한 마리, 벽시계 속에 숨은 일곱 번째 아기 염소가 있다는 것을 몰랐어. 벽시계 속의 커다란 초침이 계속 똑딱똑딱 움직이고 있었거든. 게다가 배가 부른 늑대는 졸린 나머지 바로 염소 집을 나와 숲 속 잠자리를 찾아 누워버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염소가 집으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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