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O N T
전혀 특별하지 않은
서울 특별시에 사는
사람들 중 하나
각진 굴뚝 사이 요란하게
일렁이는 불빛의 껍질은
오늘도 뜨겁지
찬란한 오늘을 위해
내일의 안녕은 눈 감아 뒀지
비뚤어진 안경 끝에 걸린
그림잔 길어졌다 짧아지며
멋진 광경을 만들어
환영을 펼쳐 과녁에 꽉 들어찬
열정들은 아직 줄 서있어
빛과 담장 사이로 촘촘히
울렁거리는 길 따라
신념을 내딛어 봐 천천히
물론 거니는 길 마다
불은 사그라들어가 어두컴컴해
N E E D
그 광경들은 조금씩 비뚤어져
삐뚤빼뚤대 미끄러져
기준을 지어 메꾼 땅 밑으로
기어다닌 떼로 몰린 벌레들
이끌어 줘 직선은 말을 못해
곡선으론 죽은 말 들을
살리지 못해 내가 볼 땐 일부러
다 숨겨 놓았는데 여기 누가
손을 보태
내가 움직이는 동안
나의 무너짐을 기도한 당신께
끝내 점잖기로 한 다짐을 깨고
딱 필요한 말을
남기고 나니 두 줄 정도
이것 또한 잘 숨겨둬
당신의 손가락과 목을 부디
잘 간수해 난 그것들을
내 먹이로 간주해
T H A T
현실적으로 살라는 충고는
나의 현실을 적으로 만들었고
눈화장 짙은 애들 가르침 덕에
무거운 침묵을 깨닫고 침몰해
봤지만 어떻게 추락하는지는
중요치 않아 어떻게 착륙하는지
건져올려 놨을 때는 둘 중 하나
상류 또는 하류지
바라는 것들과
원하지 않는 것들
언젠가 터질 거품들
그저 애써 외면하는 것 뿐
전혀 특별하지 않은
서울특별시에 사는 사람들과
몸을 섞은 건 자신이 크게
유별 나지 않은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