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Barcode)

폰부스
앨범 : 바코드 (Barcode)
작사 : 박한
작곡 : 홍광선
편곡 : 김태우

나는 빈 병 안에서  
타는 꽁초처럼 앉아서
불티 같이 뻐끔거리는데  
하얗게 마른 달이
바닥에 붙은 껌처럼
이 밤은 도대체 떼어지질 않아
편의점에 일하는  
안경을 쓴 아이는  
충혈된 눈으로 바코드를 찍는데
선명하던 별들이  
한껏 팔려나가고
떨어진 단추로  
나는 무엇을 잠그고 있나
모두들 그렇게 열심히 살아
달은 아무것도 시키지 않아
검게 내리는 비가  
부푼 하늘에 포장되고
절망은 도대체 끝나질 않아
신발장에 벗어 논
구두 안에서 축축해진
발이 가시처럼 야위어있어
새벽에도 헛기침처럼  
깜빡이는 방
창문엔 나방이 떠나질 않는데  
유리벽에 우리는  
들어가기 위해서  
이렇게 따로 담겨  
울어주지도 못하잖아  
모두들 그렇게 미친 듯이 살아
바람은 무엇도 바라지 않아
유리벽에 우리는  
들어가기 위해서  
이렇게 따로 담겨  
울어주지도 못하잖아  
모두들 그렇게 미친 듯이 살아
가시로 비늘 대신 헤엄치네
헤엄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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