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떠오른다 플랫폼에 내려서는 발소리
텅 빈 개찰구를 따라 빠져나오면 하늘은 허물어졌다
타는 듯한 햇살에 쫓겨 아지랑이가 춤춘다
주고 받은 약속도 8월의 어지러움에 잊어버린다
사랑의 속삭임조차 우습도록 울리는 한낮의 정적
여름 날, 넋이 나가버릴 정도의
Summer, Summer dream
우리들의, 아직 어린 우리들의 바로 곁에는
움직이지 않는 구름에 맞닿은 언덕 건너 편
뜻밖에 풍경에 멀어지는 나날이 뿌옇게 흐렸다
꿈 속에서 너는 너무나 다정한 말을 해주었다
넘쳐 흐른 눈물도 잃어버린 정열도 기억 속에 붙잡아두고
미지근한 비가 주위를 다정하게 두드리니
마지막 계절이 너울거리고 있었다
아직 모래톱에는 빨간 파라솔이 있는데
Summer, Summer dream
우리들의 바로 곁에
아직 어린 우리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