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유난스러운 이 아침
정말 손꼽아 기다렸어
텐트에 지도에 나침반에
잊혀진 오래된 옷과 함께
잔뜩 어깨에 짊어지고서
찌든 도시는 잊어버리자
청춘이 아깝다 아깝다 하며
드디어 떠난 이 길 우리 둘
두다리로 걸어보자
한참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이 길은 어딜까
잔뜩 짊어진 베낭이
왜 또 이렇게 무거워
자꾸 배는 고프고 다리는
후들후들 거리지만
그래도 즐겁다 우리는
문득 어디쯤 걸어온걸까
멋진 풍경도 이제는 지겨워
앞으로 가야할 길이 참 멀구나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던 것
물한모금이 달디달다
한참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이 길은 어딜까
잔뜩 짊어진 베낭이
왜 또 이렇게 무거워
자꾸 배는 고프고 다리는
후들후들 거리지만
그래도 즐겁다
옆에 친구 얼굴은
세상 젤 지친 표정을하고
오늘도 라면 한 개로 끼닐
때워야겠지만
아직 돌아가려면 멀었다
다시 한번 맘 다 잡고
오늘도 걷는다
뜨건 태양 아래서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