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 만남은 특별하지 않았어.
수많은 만남 그 중에서 그저 하나 였어.
홍대부근에서 심심찮게 마주쳤어.
그렇게 우린 길거리에서 첨 만났어.
따로 연락을 주고받고 하지 않아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나갔어.
무언의 약속, 우리 첨 만난 그 장소.
그곳으로 나가면 난 항상 너를 봤어.
수많은 대화를 하기보단
그댄 나에게 대단한 얘기는 아니었지만
대다수의 색다른 얘기를 책장을 넘기듯
하나둘씩 나에게 천천히 들려줬지.
많고 많은 만남, 그중에 닳고 닳은 만남,
그것들을 꿈꿨잖아. 너와 난.
니가 해준 얘기를 듣고서는 웃기도 했었잖아.
어떤 때는 또 울기도 했잖아.
It's my sorrow 그댄 떠나갔지만
그대 목소리 귓가에 남아
It's my sorrow 그댄 떠나갔지만
그대 목소리 여기에 남아
언제부턴가 넌 보이지 않았어.
니 친구들도 거리를 거닐지 않았어.
시끄럽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더 이상 그 거리가 떨리지 않았어.
내 귀를 통해서 얘기를 언제든지 전해주던
그대는 어디로 갔는지 내게 되물었어.
그렇게 우리는 길거리에서 헤어졌어.
수많은 기대는 아쉬움으로 변해버렸어.
몇 달이 지났을까? 너와 난 인터넷이라는
길거리와는 약간은 좀 다른 공간에서
널 또 만났어. 하지만 왠지 좀 달랐어.
내게 해준 수많은 재밌는 얘기들
더 이상 거리에선 들을 수 없거든.
왜냐면 그 소리는 넘지 못했거든.
목소리는 방문턱을 넘지 못했거든.
It's my sorrow 그댄 떠나갔지만
그대 목소리 귓가에 남아
It's my sorrow 그댄 떠나갔지만
그대 목소리 여기에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