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댕기

임성아

1.황혼이 짙어지면 푸른 별들은
희망을 쪼아보는 병아리 들아
우물터를 싸고 도는 붉은 입술에
송아지 우는 마을 복사꽃이냐'

2.목동이 불러주던 피리소리는
청춘을 적어보는 일기책이다
수양버들 휘늘어진 맑은 냇가에
두레박 끈을 풀어 별을 건지자.

3.화관 쓴 낭자머리 청홍사 연분
별들이 심어놓은 꽃송이구나
물동이에 꼬리치는 분홍 옷고름
그날 밤 나부끼던 금박댕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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