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10년만의 폭염
이 몸 하나 보전하기도 쉽지않아
온도계가 자꾸만 체온계로 보여
사람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그늘을 찾아가
꿈꾸듯 잠깐을 즐겨
그러면 그늘은 맘 속에
음지를 만들어
그래서인지 오늘 불쾌지수도
꽤 높을 걸
자동차는 철판에다
화의 씨앗을 저장했다
내가 다가서면
어떻게 알고 서 앞에다
뜨 건 입김을 불어
내 인지능력을 없애니
난 땀에 빠진 생쥐
오늘 하루동안 흘린 땀을 모아
마실수도 있을만큼
목마르고 허기지네
머리 위에 올라 앉은
두통과 현기증에
집으로 향하지 난 지하철을 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