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밝은 밤에
또닥또닥 다듬이 소리
장단에 녹여
한 세월을 두드리고
뽀얗게 펴진 옥양목에
따라온 햇살
길어지다 잠들던 시절
서러운 살 애끓는 살
다듬어가며
이불 짓던 우리 어머니
그리운 맘 두드리면
들으시려나
밤새 울던 다듬이 소리
철없던 밤에
자장가로 들리던 소리
한 맺힌 정을
방망이에 실어두고
꽃잎을 넣어
풀을 바른 문풍지 마저
애처롭던 우리 어머니
벌건 천둥벌거숭이
빨랫줄을 타면
휘청거리던 바지랑대
가고싶고 보고파도
매여진 줄에
눈물 방망이 밤을 때린다
밤도깊고 한도깊어
구슬픈 소리
우리 어머니 다듬이 소리
우리 어머니 다듬이 소 ~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