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참 오랜만이야
쓸쓸한 가을 단양에 오면
잊고 있던 게 생각나
차가워진 가을바람이
옷깃 속에 스며들어와
아련한 추억에 잠겨
그리움 하나 잠시 떠올려본다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새 옷을 입은 계절과
한 번쯤 와 봤을 법한
익숙한 거리에는 온통 너뿐야
그때의 니가
오늘따라 유난히 보고파
따뜻한 너의 기억이
온기가 되어
이 계절을 또 한 번 견딘다
혹시 너를 만나면
어떤 말부터 하나
잘 지냈냐 말을 꺼내기도 전에
보고 싶었다고 그리웠었다고 말할까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새 옷을 입은 계절과
한 번쯤 와 봤을 법한
익숙한 거리에는 온통 너뿐야
시간은 꽤 지나갔는데
이제는 잊을 때도 된 것 같은데
오히려 눈비를 견디고 더 강해졌어
비바람 다 맞으며
여전히 넌 아름답겠지
그리고 날 잊었겠지
헌데 난 바보 같아서 갈수록
선명해지는 건 왜일까
분홍빛 입술
따뜻한 너의 품이 그리워
안개가 걷히고 나면
눈이 밝아지면
그때의 널 마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