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이야
못 보던 사이에 일 년이 지났네
그날 잡지 않은 마음 생략한 이야기
이제 다시 너와 나누고 싶어
소중한 것들은 묻어두고 살아
잡을 수 있는 손이 줄어가 점점
하지만
밤 같은 낮들이 돌아올 때
메마른 두 눈이 멍하니 허공을 볼 때
작은 불빛이 하나씩 꺼질 때마다
나는 기다리는 너를 떠올렸어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고 나도
손 내밀 여유가 없었다고 너도
하지만
너의 생활에 빛이 없다면
외롭고 추운 밤들이 계속된다면
미워한 마음으로 뒤척인다면
너도 남아있는 나를 떠올려줘
펑펑 눈이 내린다
펑펑 눈이 내린다
너를 만나러 가는
내 발자국 위로 내 머리 위로
펑펑 눈이 내린다
펑펑 눈이 내린다
지워버리고 미뤄두었던 마음
너무 오래 참아온
어른의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너에게 가고 있어
안녕 오랜만이야 못 보던
사이에 일 년이 지났네
그날 눈꽃이 날리던 그날의 이야기
그날부터 우리 이야기하자
잃어버린 것들이 내 머리 위로
잊혀진 것들이 내 마음으로
놓아버린 것들이 내 두 손으로
떠나간 것들이 너와 나의 사이로 펑펑
흩날리고 있어
흩날리고 있어
내 마음 위로 내 머리 위로 내 기억 위로
오래 버려둔 내 강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