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

어려운 맘야
지나쳐가도
어느샌가 다가오는 걸
이해할 수 있는 건
그 끝자락에
보이는 건 너뿐이었어

바람이 좋아
어둠이 좋아
그 하늘로
천천히 맘을 풀어보면
알 수 있을까
쉬워질 수 있을까
눈 감은 채 이제

아득히 멀어져
난 모르는 곳으로
어디로 가는 것조차
아무 의미 없는
너의 손끝에

생각만으로
몸짓만으로
벗어나려 뒤엉켜버린
머릿속엔
풀지 못하는
너의 매듭 가득히
늘어가고 더 알 수 없어

아득히 멀어져
난 모르는 곳으로
어디로 가는 것조차
아무 의미 없는
너의 손끝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지

아득히 흩어져 버린
내 기억들 속에서
찾으려 애를 써 봐도
찾아지지 않는 맘
여전히 모른 채

어느새 부서져
냉정함은
어디로 가는 것조차
아무 의미 없는
너의 손끝에

오 난
어디론가
혹시 이 맘의
이름을 안다면
내게 말해줘
벗어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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