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약이 될 수 없네요
흐른 만큼 전혀 더 나아지지가 않아요
하늘은 부지런히 색을 바꿔 가지만
내 마음은 여전해요 그대만을 기다려요
그대의 하루는 어땠나요
바쁜 건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은 꼭 챙겨요
이런저런 마음이 쓰여서
그댈 놓지 못하는 이기적인 나예요
그댄 내 마음 같지 않을 텐데 잊었을 텐데
어쩜 혼자가 더 편할텐데 나와는 다를 텐데
그때 내게 주던 미소만이 내 밤을 헝클어
정돈되지 못한 얘기들은 여기 쌓여 가네요
한동안 취한 채로 보냈어
함께해도 웃을 일 없는 사람들 틈에서
아직 그대를 생각하는 내가 못나서
그냥 미안해져 모든 게
혼자만의 시간인 줄 알았었는데
우린 서로를 놓지 못한 채 여전히 그대로야
철이 없던 나 때문에 울던 그대인데
달래주지 못할 위로라면 여기서 멈춰야 해요
그래 모두 끝난 일인 걸
서로가 그리워 울어도 더는 이을 수 없는
시간이 약이 될 수 없단 아픈 얘기도
영원하진 않을 테니까 눈물을 타일러요
잊어 낼 수 있을 거라 얘기해줘요
그저 흔한 이별 인사라도 마음을 다 해줘요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아무것도 더 쌓이지 않게
정말 헤어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