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한 중국집 주인 빼고 누가 나를 반겨줄까
오래되었다면 오래되었고 새롭다면 새로운 외포리 등대 같은 사람
나의 아내는 항상 두 번째지 맛있는 것은 내게 먼저 주고
비싼 옷도 내 것만 사고 내가 잠이 깰까봐 조용히 걷지
성당에서 헌금을 낼 때 주머니를 뒤적이다 만원짜리와 천원짜리가 있으면
만원은 내 봉투에 넣고 천원짜린 자기봉투에 넣지
시댁에 전화 할 때도 언제나 저 둘째예요
장에 가서도 머뭇거리는 손짓 돈을 셀 때도 두 번 인사를 할 때도 두 번
세상을 늘 그렇게 지면서 살아가지 아이들과 세상영화 다 누리고
언젠가 하느님 곁으로 갈 때도 나 떠난 뒤 그렇게 두 번째로 왔으면 좋겠다
-시집 중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