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효도탕
나는 울 엄마가 낳았다. 그때 아버지를 소개받았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 나는 철학적으로 울었다. 엄마 돌아가시면 돼지처럼 울 것 같다. 나는 엄마에게 보약을 끓여 드리기로 했다. 나는 돈을 잘 못 번다. 그래서 엄마한테 죄송하다. 평생자신을 불태워 키운 자식들은 한 명도 없다. 남편의 죽음 앞에 목이 타는 다급한 곡소리로 울던 엄마 나는 엄마에게 보약을 끓여 드리기로 했다. 늙어가는 엄마는 초승달이다. 오늘도 새벽 기도하신다. 기도의 반은 자식들 건강 반은 차 조심이다. 4남매를 키우느라 산과 들로 밭으로 헤매고 다니시던 엄마 나는 엄마에게 보약을 끓여드리기로 했다. 가마솥에 물을 끓여 대추 당귀 인삼 넣고 닭 한 마리 지내 첨가 나도 함께 들어간다. 푹 삶는다.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은 이거예요 드시고 무릎 관절 허리 쑤시는 거 빨리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