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 밖에는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어요.
빗줄기를 뚫고 우리 둘이 걸었던 그 날처럼.
창 밖에는 억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어요.
비바람에 맞서 우리 둘이 맹세했던 그 날처럼.
머뭇거리다 기어이 말 없이 돌아선, 울먹거리다 정녕 떠나간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 진한 그리움 되어 내 가슴 깊은 곳에 아직도 덩그러니 남아 있어요.
이제 난 알아요. 당신의 그 사랑이 지금 빗줄기 되어 내게 흐느끼는 걸.
이제 난 알아요. 당신의 그 아픔이 지금 비바람 되어 내게 울부짖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