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여 걸어가네
무표정한 얼굴들이
눈을 감고 보질 않네
귀를 닫고 듣질 않네
혼자서만 살고 있나
도시속의 시끄러운 적막함
이제 그만 음악을 끄고
두 손에 든 신문을 덮고
고갤 들어봐(들어봐!)
소릴 들어봐(들어봐!)
눈을 들어봐(들어봐!)
손 흔들어봐(들어봐!)
매연 섞인 퀴퀴한 공기
외로운 회색빛 거리
그 안에 똑같은 너 (너, 너, 너)
그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저마다 얼마나 힘들고 행복한지
얼마나 슬프고 기쁜지 들어봐
Rap)
나를 화나고 괴롭고 귀찮게 만드는
도시의 소음과 모르는 사람들
눈과 귀를 닫고 막아
나만의 세상에 빠지네
음악을 높여서 내 귀를 닫으면
길가는 사람들 외면하게 되고
신문을 펼쳐서 내 눈을 가리면(관심이 있어서 보는게 아니고
힘겨운 사람들 보지를 못하네
귀가 막히면 생각도 막히고
눈이 막히면 마음이 막히고
세상을 향한 입술은 닫히고
발길은 멈추고 손짓은 묶이네
소통을 위한 손에 든 신문은
나를 가리는 휘장이 되고
쉼을 주는 흥겨운 음악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