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대로인 내 자리에
난 또 가만히 앉아 제자리네
텅 빈 머릿속 허린 저리고
헛짓거리만 벌이는 처진데
uh 여전히 시간은 안가
한참을 안 봐도 저 시계는 항상
딱 십분 단위로 만 가
망가진 감각
답답한 시간의 환각
uh 마지막 교시 교실엔
오직 초침 소리 만 맴돌지
틱택틱틱택 빌어먹을
시계가 헛도는 것 같아
환장할 책 속의 활잔 잠깐
사이에도 칠판에 꽉 차는데
책 한 장을 또 넘겨봤자
한자도 모르겠고 시간만 안가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시간을 돈이라고 친다면
난 몇 안 되는 최고의 재벌
대체로 주체 못 할 채로
날 계속 괴롭힐 긴 세월
남아돌 시간을 옥션에
올리고 나면 수 십조
까지도 입찰되겠지만
등록하신 상품은 판매 불가
생각해보면 화가나 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가만 앉 아
서 그저 기다리 면서 방탕한 자
취급을 받는 상 태야 항상
내 의지로 얻을 수 있는 건 없지
정해준 시간에야 원하는 걸 얻지
이것이 현실의 법칙 억지로 버틸
넘치는 저시간은 처치곤란
틱택틱틱택
오늘도 방과 후 를 기다리네
틱택틱틱택
오늘도 졸업식을 기다리네
틱택틱틱택
오늘도 스무 살 을 기다리네
틱택틱틱택
빌어먹을 시간은 존나 안가
복수의 시간이 널 기다리고 있어
다가올 복수의 시간이
널 기다리고 있 어
오늘을 잊지마
오늘을 잊지마 오늘을 잊지마
오늘을 잊지마
이제 곧 그날이 온다
다가올 복수의 시간이
널 기다리고 있 어
다가올 복수의 시간이
널 기다리고 있 어
오늘을 잊지마
오늘을 잊지마 오늘을 잊지마
<간주중>
젠장 대체 얼마 나
긴 시간이 지나 간 건지
정지 되버린
내 머리속 정신 이 나간건지
완전치 못한
정신으로 벽시계를 보니
정시 영시를 훨 씬 더 넘긴 채
해는 이미 졌지
오 나 참
아주 잠깐이라고 만 느꼈던 단잠
그래봤자 낮잠이라고
난 자만했었다만
수면시간은 열 시간
난 정지한 듯 원치 않은
현실 앞에 편치 않은
병신 같은 처지 야
해결할 시험범위는 산더 미 같고
주어진 시간은 거의 완전히 갔어
남은 시간이라고 는 해뜨기 전까지
다섯 시간 남짓 에 지나지 않은 걸
내속은 까맣게 탔어
uh 아무리 길게 잡아도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라 생각했는데
한심한 인간
남은 시간 다 무시하고
무식하게 공부를
시작해봤는데 전과 다르게
시계는 빠르게 돌아간다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틱택틱틱택
시계는 돌고 돌 고 돌고 돌고
밀려드는 압박감에
시계를 잠깐 봤 네
갈 길이 막막한 데
시간은 잘만 가 네
한때 나태함의 한곌 향해 갈 땐
그 상태로 멈춰 있던 시침이
이제는 시침 뚝 떼고 미친 듯
계속 달리지 지 금에서
야 난 느껴 이것은 분명 예전에
흘려버려진 지난 시간의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