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이 맘 때쯤이면 별로 한 일도 없이
내 몸과 마음은 왜 이렇게 지쳐 오는 걸까
언젠가 잃어버렸던 내 마음 한구석
그 자릴 채우려 내가 또 찾아가는 곳
아무 약속 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 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뜻 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 버린 또 하루를 난 위로하면서
술 취한 내 두 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 밤
뜻 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 버린 또 하루를 난 위로하면서
술 취한 내 두 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 밤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