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이 바라보듯이
우리 주위를 봐
무관심에 더러워진 곳
영원히 내가 살 곳이고
우리 오랫동안
걸어왔고 걸어가야 할
소중한 이 곳을
감싸고 있는
많은 소음과 공장의 폐수
어둡게 드리워진 건
안개가 아닌 걸
조금 더 빨리
가기 위해 만든
자동차의 짙은 매연속을
거니는 사람의 생명은
더욱 빠른 걸
새롭게 꽃 한 송이를
피우는 일이
바쁜 생활속에서
부담으로 다가온다 해도
피어있는 꽃은
지켜주어야 겠지
아픔으로 시들은 꽃을
바라볼 순 없어
*
우리가 지녀왔던
꿈들과
작은 희망들도
모두가 이 땅 위해 있어
흐려져만 가는
하늘 보며
우린 얼마만큼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