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보형
이선유가 부른 심청가의 ‘소상팔경’을 담았다. 심청이 심봉사의 눈을 띄우고자 공양미 삼백석에 몸이 팔려 배를 타고 임당수에 인제수로 죽으러 가는데, 강안에 소상팔경의 좋은 경치가 펼쳐진다. 웅장하고 화평스러운 경치를 느린 진양 장단에 장엄한 성음인 우조로 잘 그려낸 대목이다. 이선유의 담담하고 정대한 소리가 빛난다. 원반 뒷면에 이어지는, ‘소상팔경’ 뒷 대목은 심청이 배를 타고 소상팔경을 지나 인당수로 가는 길에 중국의 열녀, 한을 품고 죽은 여인들의 혼령들이 나와 심청을 위로한다. 처음에는 진양으로 소리하고 뒤에는 중모리로 장단을 바꾸어 장단의 변화를 주고 있다. 한을 품은 혼령들이 나오는 대목인만큼 슬픈 계면조로 소리한다.
녹음: 1934년 6월 발매
제공: 이진원
(진 양) 망망헌 창히이며 탕탕헌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걸머기는 홍요안으로 날아 들고, 삼상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리 어적이 긔연마는 곡종인불견으 수봉만 푸르렸고, 이내성중만고수는 나를 두고 이름이라. 장사를 지내가니 가태부는 간 곳 없고, 멱라수를 바라보며 굴삼여 (어)복충혼 무량도 허도던가? 진회수를 건너가니 격강의 상녀들은 망국한을 모라구서 연롱하수월롱사 후정화를 부르더라. 소상강을 들어가니 오산을 천첩이요, 추수는 만중이라. 반죽의 젖는 눈물은 이비한을 떨어 있고, 창오산 이는 내는 황릉묘의 잠겼구나. 삼협의 잔나비는 자식 찾는 실픈 소래가 천객소인이 몇몇인거나. 눈물 씻고 있는 양은, 팔경 구경 다한 후어 행선허랴고 맹견헐 제, 자하상 석류군으 신을 끌어 나오더니 심청이를 부르는디, “저그 가는 심소제야! 니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다른 사람 아니라, 창오산붕 상수절이라야 주상지루를 내가멸이라. 요순 후 기천년으 지끔은 어느 때냐? 오현금 남풍시를 이제까지 전허드냐? 지극한 네 효성을 위로코저 내 왔노라.” 홀연히 간 곳 없다. 어떠한 사람인지, “저기 가는 심소제야! 니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주매주허던 석숭의 소에 녹주로다. 불칙헌 조왕윤아, 이 무신 원술런거나. 누전각사분여설허니 정시화비옥사수로다. 낙화유사타루인은 두 사람의 유한이라. 또 어떤 사람인지, “저기 가는 심청아! 니가 나를 모르리라.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중몰이) 진루명월 옥소성으 화선허던 농옥이라. 소사의 아내로서 태화산 이별 후의 승용비거 한이 되어서 옥소로 원을 풀어, 곡종비거부지처허니 산하벽도춘자개라.”